Ahn Hei Bin

Ahn_HeiBin, For Blue, Oil on canvas, 2008

Ahn_HeiBin, Butterfly, Oil on canvas,  2009

Ahn_HeiBin, Butterflly, Oil on canvas, 2009

Cosmic Energy Manifested on Picture Plane

-Existence & Resonance-

 생명의 “기” 현존과 울림

Ahn_HeiBin, Butterfly, Oil on canvas, 2009

Ahn_HeiBin, Chunk of Flow, Oil on canvas, 2009

Writing by Juliana Park

 

Hei Bin의 예술은 살아있는 생명의 ‘기’ (氣) – 현존과 울림이다. 처음 작품 앞에 섰을 때 생명이 움트고 자라나는 작은 우주와도 같은 자궁의 에너지 장(場, field)이 떠올랐다. 다양한 궤적을 그리면서 발하는 눈부신 율동의 축제가 화려함과 엄숙함으로 동시에 다가온다. 때로는 터질 듯한 에너지가 화폭을 넘나들고, painting만으로는 부족해서 철사나 실 같은 매체로도 변이 된다. 또한 화면 곳곳에 모여있는 응집된 작은 ‘선’(線) 의 형상들은 한 곳에 몰두해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나타내려는

긴장감의 밀도가 느껴진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은 조화를 이루며 소우주 안에 있는 생명들… 인간과 동물 그 밖에 자연으로부터 오는 존재들의 현존과 울림을 작업으로 옮긴다. 눈부신 물결의 빛… 물 위에 뜬 나뭇잎 하나의 흔들림의 에너지 까지 화폭에 담는다. 20세기 예술가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의 작품에서

강한 영향을 받은 Hei Bin은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예술을 ‘기’ (氣)의 움직임으로 전달하고 있다. Hei Bin의 작품에는 이야기를 즐기면서 주제를 설명하려는

열망이 있으며, 생명의 신비를 다양한 현상으로 즐기는 호기심 넘치는 에너지가 있다. 이야기를 즐기면서 주제를 설명하려는 열망이 있다. 그녀의 추상미술의 예술혼은 구상의 서술적 상상이 느껴지며 젊은 예술가의 열정은 현상의 배후에 존재하는 핵심과 현존의 가치를 분리된 바탕화면 위에서 춤추는 듯 표현한다.

특히 화면의 ‘선’(線) 들은 루돌프 슈타이너가 (Rudolf Steiner ) 말한 미래 미술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형태를 드러내기 위해 윤곽을 그리는 기능적 영역을 넘어서 그 자체가 삶의 영적 영역으로 이끄는 안내자와 같다. 굵고 힘찬 큰 ‘붓’ 끝은 빠른 물살 같은 속도감과 잠자리 날개 같은 얇고 투명한 세필의 섬세함으로… 힘 있게 움직이는 강약이 동시에 느껴진다. 쟝 드뷔에(Jean DuBuffet)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선’ (線)처럼 Hei Bin의 예술 또한 몰입 (Flow)해서 한 쾌에 그려지는 일필휘지의 붓질 같은 작업이며 호방 하면서도 나비 같은 자유로움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직선이 거의 없고 크고 작은 곡선들은 제각기 형상을 드러내며 경쾌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영감에 차 있다. 단단한 바탕 위에 흐르는 ‘선’(線)의 율동감 또한 마음의 평정상태와 동시에 파도 타듯 변하는 흐름에 내맡기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는’ 무념무상의 내공이 반영되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신비스러운 특징이 있다. 캔버스 화면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는 확장된 유연함은 현대화된 동양의 서예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했던 의문에 대해 하나의 답을 찾은 기분이 든다. 생명의 ‘기’ 빛의 파장을 해석해내는 지적 생명력은 얼마나 많은 내공이 쌓인걸까?... 아니면 타고난 것일까?

그런 면에서 Hei Bin의 예술은 동양예술의 정신세계를 드러내며 깊은 무의식의 ‘창’을 열어 마음의 본성인 ‘빛’ 곧 생명의 신비와 영혼의 자유를 노래하는 생생함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어느 부분에서든 ‘지금 now 여기 here’에 뿌리 박고 있는 울림이 있다. 대가의 연주에서 악기는 사라지고 음률만 흐르듯이, 최고의 무용수에게서 몸은 사라지고 춤만 남아 있듯이… Hei Bin의 작업은 내적 깊이를 드러내며 우주적 근원으로부터 성찰하는 힘과 눈으로도 보이지 않는 ’기’(氣) 의 신비를 추상 언어로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겹겹의 ‘선’(線) 들은 깊은 우물 속을 들여다 보는 듯한 입체감으로 우러나오며 차분한 캔버스 화면의 바탕 또한 신비함에 4차원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심미적 깊이감은 근원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신비를 동양철학의 미감 안에서 나타내고 있다.

Writing by 영상학 박사 정근원 교수

1984년 태어난 Hei Bin은 문화적 이데올로기는 사회적 경계를 넘어 바로 생명의 보편 속으로 들어가 울림을 표현한다. 한국인이면서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지낸 그녀는 20세기 현존의 근대성을 훌쩍 탈피하여 근원으로 직관하는 힘을 지녔다. 다양한 면(面) 위에 ‘선’(線) 화면을 뜨겁게 승화시키며 동양인이라는 지역성을 탈피하여 세계 속에 있다. Hei Bin Ahn의 작품 위주로 세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또 다른 4차원의 세계에서 그녀의 형상들은 영혼과 만날 것으로 본다. 영혼의 심도가 깊어질수록 작품 앞에서 움직임과 멈춤, 분방함과 고요함, 열정과 초연함, 통합에서 오는 불이(不二)의 경쾌한 심원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주 공간 안의 신비스러운 존재들 별, 태양, 파도의 웨이브까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형상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찾아 힘있게 그려낼 추상미술의 창조적 생명력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