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Hak Jin

문학진, 소녀와 악기(The Girl and Musical Instrument), 종이, 피스텔, 아크릴 칼라, 130x130cm, 2002

문학진, 정물Ⅲ(Still Life Ⅲ), 종이, 파스텔, 아크릴 칼라, 100x80cm, 2002

문학진, 정물Ⅰ(Still Life Ⅰ),종이, 파스텔, 아크릴 칼라, 100x80cm, 1996_Small size

문학진의 새로운 예술세계

 

해체와 복원, 변형의 재창조

Writing by Juliana Park

 

문학진의 새로운 작품세계는 종이 콜라쥬의 조형언어를 창조시킨 단단한 화면을 볼 수 있다. 긴장감의 바탕 위에서 우러나오는 화면은 오랜 세월 우리의 전통과 역사의 흐름을 보는 것과 같은 중후함이 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 한결같은 감성의 표현은 단아함, 담백한 느낌을 가지고 작품 앞에 서게 한다. 그의 작품은 긴장감이 있으며 또한 휴식이 있다. 또한, 해체가 있으며 그 속에 새로운 창조가 있다. 변형과 본질이 함께 보여지는 작품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전혀 낯설지 않으며 마치 청자나 백자에서 접하게 되는 거침없는 흐름과 구성의 유연성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특히 종이 작업들은 최근 새로운 신작으로서 인물, 악기, 도자기, 과일 등의 정물적 요소들이 작가의 의도에 의해 각기 세세한 부분까지 해체되었다가 다시 또 다른 의미로 복원 되어지는 과정에서 과감한 생략과 입체감의 조화는 화폭 속에 깊이 침전되어 정연한 논리로 우리에게 깊은 사념적 이해로 다가온다. 작가 자신의 표현에 의하면 ‘나는 종이 작업을 처음 시도했을 때 흰색 화선지 같은 여백에서 느껴지는 감성에 매료되어 몰두 했다. 그러나 최근 나의 작업들은 종이를 자르고 짓이겨 색종이의 성질을 찾으면서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본질의 느낌을 발견하는 신선한 충격에 사로잡혔다. 최대로 절제된 화면 위에서 여백을 없애고 색깔을 바탕으로 소재 구성에 완성도를 높여, 때로는 즉흥적으로 때로는 의식적으로 오랜 망설임 끝에 내면 깊숙한 곳까지 표현하도록 몰입했다. 종이 위에 종이를 덧붙이고 또 다시 자르고 오려서 그것들이 악기, 꽃, 도자기 등의 형태가 된 입체 작업들은 나를 흥분케 했으며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처럼 완성된 작품에 나는 생명을 불어 넣었다...고 하셨다. 전시에서 보여주는 문학진의 아름다운 작품세계는 그의 비범한 창조적 생명력으로서 우리를 감흥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그것은 진정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최고의 지적 예술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큰 의미가 되리라 생각하며 뉴스거리를 전혀 갈망하지 않는 대가의 담백한 인품 앞에서 그의 순수하고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에서 신의 은총을 느낀다.